中 젊은 과학자들, 실적 압박에 잇따른 극단적 선택

중국 내 한 연구소. 연합뉴스

실적 압박을 못이긴 첨단기술 분야 젊은 과학자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저장대 생물 시스템공학 및 식품과학대학 소속 두둥둥(35) 교수가 추락사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같은 달 광둥이스라엘이공학원의 황카이(41) 부교수도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독일 막스 플랑크 학회 프리츠 하버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중국으로 돌아온 과학자이다.

난징대 지속가능에너지자원학부의 둥쓰자(33) 조교수 역시 비슷한 시기 숨졌다. 심해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촉망받던 과학자였던 둥 교수도 2년 전 귀국해 국가 차원의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지난 5월 발간된 예방의학 보고서 연구를 인용해 "중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자살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학계 연구자들의 자살률이 걱정스럽게 증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문대 중심으로 공학 분야에서 해외 유학 박사 학위 연구자들이 논문, 연구비, 종신재직권 등을 놓고 학문적 경력과 업적 쌓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SCMP는 "'위로 오르거나 나가거나(Up or Out)' 해야 하는 실적 경쟁이 뛰어난 젊은 과학자들을 죽음으로 몬다"면서 "이는 중국의 무자비한 학계 시스템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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