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지역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릉아산병원이 가뭄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절수에 나섰다.
16일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의 치료와 안전에 필요한 최소 용수를 제외하고 전 구역에서 제한급수 75%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향후 지자체의 단수 시행을 대비해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단수 시나리오도 병행해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절수의 핵심 목표는 매일 250톤의 물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 식당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하루 1800식 규모의 직원식을 도시락으로 대체해 대량 조리·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 사용을 원천 차단했다. 도시락은 강릉 외 지역에서 공급받아 지역 내 부족한 수자원 수요를 추가로 유발하지 않도록 했다.
환자식은 정상적으로 제공하되 일회용기를 사용해 위생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배식 후 세척에 필요한 물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병원 내 입점 업체에도 생수와 일회용기 사용 협조를 요청해 병원 구성원 모두가 절수 운동에 동참하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병원 차원의 대응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가뭄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의료 현장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진료 연속성과 환자 안전을 우선시하며, 물 부족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공공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