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김건희 귀금속 선물'과 관련해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은 오는 17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 대해서도 첫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부터 서희건설 목걸이 등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 관련하여 함성득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함 원장은 2022년 3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씨에게 전달했다고 자수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선물하는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김씨에게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실제 박 변호사는 그해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은 구속 피의자인 삼부토건 이기훈 부회장도 이날 소환했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수백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은 55일간의 도피를 끝내고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서 검거돼 구속된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김건희씨와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은 오는 17일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통일교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한 총재가 17일 오전 10시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며 "특별검사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 측도 한 총재가 출석한다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3번의 특검 소환에 불응했다. 특검은 한 총재에 대한 강제 수사 전환을 검토하던 중이었다.
특검은 통일교가 2022년 대선과 2023년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의 조직적으로 선거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건희씨가 직접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켜달라는 요청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에 전달했다고 의심한다.
특검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의 서울본부를 비롯한 통일교 세계본부 5개 지구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당법 위반' 혐의와 함께 한 총재 등이 각 통일교 지구장에 국민의힘 광역시도당에 후원하라는 지시를 했고, 총 2억1천만원을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기부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전날 지난 2022년 당시 통일교의 2지구(경기·강원)에서 대외협력국장을 지낸 교단 관계자의 자택 및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기사: [단독]한학자 출석 D-1…특검, 어제 통일교 관계자 추가 압색)
한편 특검은 박창욱 경북도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에 대해 "기각사유를 면밀히 살펴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 도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박 도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씨를 통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국민의힘 경북도의원 공천을 청탁하며 현금, 한우 세트 등 약 1억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특검의 또다른 피의자 중 구속영장이 기각된 삼부토건 조성옥 전 회장과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등에 대한 보완 수사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실제 수사팀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기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 대표의 영장이 기각된 지난 3일 특검은 "조영탁 혐의의 중대성이 소명됐다고 판단했다"며 "횡령금이 사실상 조영탁을 위해 사용됐다는 점에서 조영탁이 주범이며 조영탁의 죄질이 김예성보다 중하다"고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