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에 '단비' 내일까지 최대 40㎜…주민들 "많이 퍼붓길"

17일 오전 강릉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에 나선 모습. 전영래 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강릉에 17일 오전부터 단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동해안 지역에 오는 18일까지 최대 40mm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지역은 대체로 흐리고 내륙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철원과 화천 등에는 호우특보도 내려졌다.

비가 내리는 지역이 확대되면서 오전 7시를 전후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릉에도 천둥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전 9시 기준으로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 인근인 왕산에 8mm, 닭목재 5mm, 도마 4mm를 비롯해 강릉 7.1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영동지역은 오는 18일까지 10~40mm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영서지역은 이날 10~60mm(많은 곳은 80mm 이상)의 강수를 보이겠다.

지난 13일 강릉에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를 찾은 시민들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저수지 상황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전영래 기자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릉지역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6.7%로 전날 보다 0.1%p 올랐다. 지난 주말에 내린 단비가 저수지로 유입되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데다 이날에도 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단비가 내리자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시간대별 강수량 등 비 소식을 전하며 가뭄이 해갈되기를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오봉저수지가 있는) 왕산쪽에도 비가 많이 오네요. 아침부터 빗소리를 들으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천둥 소리가 이렇게 좋다니. 정말 많이 와서 단수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제발 이번에는 가뭄 해갈되도록 퍼붓길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글들을 올리며 해갈에 대한 기대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 강수량이 많지 않아 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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