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노조 '경고성 파업' 돌입, 25년 만 첫 파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은 17일 강원대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구본호 기자

만성 인력 부족과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해 온 강원대병원 소속 노동자들이 2000년 병원 설립 이후 최초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 조합원 200여 명은 17일 강원대병원 1층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는 병원 설립 이후 25년 만이다.

파업 시간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조합원들은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예정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서울대·경북대·충북대병원 분회 조합원들과 상경 투쟁에 나선다.

이요한 분회장은 "국립대병원이라는 이유로 적자 구조와 정부 지침에 묶여 노동자들의 권리가 빼앗기고 있다"며 "25년 만의 첫 파업에서 우리가 역사를 쓰고 병원을,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 파업 예고 기자회견에서 이요한 분회장이 발언하는 모습. 구본호 기자

총파업에 따라 이날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의료서비스 중단이 예상됐으나, 전날 총파업 공동투쟁 전야제 이후 사측이 노조 측 3대 핵심 요구안을 근접하게 수용하면서 '경고성 파업'으로 진행됐다.

노조 측 3대 핵심 요구안은 통상임금 총인건비 제외, 근속 승진 연수 조정,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다.

다만 노조 측 요구안이 전부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오는 22일과 29일 예고된 파업 일정은 예상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유지 사무장은 "향후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면서 파업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의료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 △통상임금 총인건비 제외 △근속승진 조정 △업무협력직 임금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벌여왔으나 끝내 결렬됐다.

강원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조합원 투표율 68.6%, 찬성률 93.9%로 파업을 결정했다.

강원대학교병원 본관에 게시된 노조 측 현수막. 구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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