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출전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26위)은 18일 오전 11시 30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핀란드(18위)와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앞서 프랑스(4위), 아르헨티나(9위)에 연달아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한국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종전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확대돼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여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C조에서 2연승을 달린 아르헨티나(승점 5)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인 프랑스(승점 4)와 핀란드(승점 3)는 각각 2, 3위에 랭크돼 있다.
1차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2차전에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세트를 땄지만 1-3으로 지면서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C조 4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 채 최하위로 밀렸다.
우리나라는 나머지 3개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핀란드를 상대로 승리 또는 승점 사냥에 나선다. 11년 만에 나선 세계선수권을 승점도 없이 마무리할 수는 없다는 각오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은 아르헨티나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아쉽게 졌지만, 투혼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핀란드와 마지막 경기에서도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핀란드도 한국전에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핀란드는 아르헨티나와의 개막전에서 2-3으로 져 승점 1을 획득했고, 2차전에선 지난해 파리 올림픽 챔피언 프랑스를 3-2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켜 승점 2를 추가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우리나라가 핀란드에 4승 9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