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찰리 커크 추모 글 비난받자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요?"

그룹 원더걸스 선예. 선예 인스타그램

그룹 원더걸스(Wonder Girls) 선예가 최근 총격 피살된 미국 극우 인사 찰리 커크(Charlie Kirk) 추모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후, 다시금 새 글을 올려 분통을 터뜨렸다.

선예는 17일 오후 본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긴 글을 올렸다. 그는 "비극적인 총격 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가슴으로 추모글을 스토리에 올렸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러자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 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찰리 커크가 정치가로서 주장했던 것들과 극우파, 극보수 등등 정치적 이슈들로 분노 표출을 하고, 또 원더걸스까지 언급하는 여러분.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요?"라고 되물었다.

선예는 "저의 공간에 오셔서 비인격적인 언행과, 불필요한 싸움 등 이 공간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시는 분들의 댓글들에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서 노여워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라며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언행은 더 이상 삼가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하루 전인 16일, 선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영상에 요한일서 4장 9절과 10절 내용을 덧붙인 게시물을 올렸다. 현재 이 글은 삭제돼 볼 수 없지만, 금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선예는 새 글을 올려 처음 추모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고, 그로 인한 비난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1993년생인 찰리 커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지지자로 널리 알려진 청년 극우 인사다. 미국 내 극우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인 커크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총기 난사 사건 관련 질문을 받고 답변하던 중 총을 맞아 사망했다.

커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권 법안 중 하나로 꼽히는 1964년 민권법 통과를 "큰 실수"라고 하는가 하면, 미셸 오바마 등 흑인 여성을 겨냥해 지능을 운운하며 비하하는 '극단적 발언'에 힘입어 유명 인사가 됐다.

지난 2023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 직후 열린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총기 소지 사회에서 총기 사망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매년 일부 희생이 따르더라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감수할 만한 합리적 대가"라고 주장한 커크의 총기 관련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이 발언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희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러온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라며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으며, 미국 전역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오는 21일 유타주 외곽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경기장에서 커크의 장례 및 추모식이 열린다.

국내 연예인 중에서는 배우 진서연과 최준용이 커크의 추모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했다. 그룹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최시원은 찰리 커크 추모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최시원은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었다. 그래서 저는 그를 추모했다"라며 "제 의도와는 다르게 언론과 다른 분들께 해석되는 것 같아 부족한 제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라 판단하고 게시물을 내렸었다"라고 해명했다.

선예가 1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

다음은 선예가 쓴 글 전문.

▶ 선예가 1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
비극적인 총격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가슴으로 추모 글을 스토리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 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찰리 커크가 정치가로서 주장했던 것들과
극우파, 극보수 등등
정치적 이슈들로 분노 표출을 하고,
또 원더걸스까지 언급하는 여러분.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요?

한 사람이 죽었고, 추모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한 생명의 죽음에 대해서
"참 잘됐다"라는 마음으로 웃고 계신가요?
제가 침묵하지 않아서 저에게 화를 내고 계신가요?

저의 공간에 오셔서
비인격적인 언행과, 불필요한 싸움 등
이 공간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시는 분들의 댓글들에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서
노여워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 직업, 엄마, 여자라는 정체성을 떠나
한 인격체로서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했고,
또, 한 인격체로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또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고 그렇게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추모글로 인해.
저를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슈로 몰아가거나,
제 공간에 와서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언행은 더 이상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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