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년 창업가들 만나 "제3 벤처붐 시대 이끌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 판교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우리는 청년, 현재에 도전한다'라는 이름의 청년 창업 상상콘서트에 참석했다. 행사엔 청년 창업가와 투자자, 관련 협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대통령실과 정부에선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수석,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함께해 청년 창업 지원 의지를 뒷받침했다.

이 대통령은 "스타트업이 미래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제3 벤처붐' 시대를 이끌겠다"며 "40조원 규모의 벤처 투자시장을 실현한다는 정부의 약속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의 경험이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지 않아야 한다"며 "오히려 그 경험이 도약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조성해 청년 스타트업의 회복과 성장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전날 확정한 123개 국정과제에도 '제3 벤처붐으로 여는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달성'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40조원 규모 벤처투자시장 조성을 통한 혁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기업) 50개 육성, 지역균형성장을 고려한 창업도시 조성,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 및 정부 출자 확대 등이 과제로 담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참석자 발언을 메모하며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서는 청년 창업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황현지 스모어톡 대표는 "창업 후 제품 개발보다 법률 상담, 재무회계, 경영 지원, 세무 등이 더 어려웠다"고 토로했고,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유니콘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포스트 유니콘 지원 정책'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발언을 메모하며 "창업자가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18년 택시업계 반발에 부딪혀 좌초한 '타다' 사례를 언급하며 정치권의 이해조정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위협받는 기존 질서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의 책무"라며 "긴 시간 동안 허심탄회하게 제3의 대안을 포함해서 한번 길게 직접적으로 논쟁을 해봤다면 어땠을까"라고 지적했다.

토크콘서트에 앞서 이 대통령은 스타트업 전시부스를 돌며 취임 선서를 영어로 더빙한 AI 영상을 시청했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탑 쌓기 게임을 체험했다. 이어진 투자설명대회(IR)에서는 일일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수익 창출 방식과 개인정보 보호 방안 등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