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는 예상대로 '박석민 아들' 박준현, 1라운드는 '예상밖' 야수 4명 지명

박석민 전 두산 코치와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천안북일고 박준현. 연합뉴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됐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 예정자,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해외 아마추어 등 총 1261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체 지원자의 8.7%에 해당하는 110명이 프로야구 구단들의 부름을 받았다.

신인 지명은 2024년 구단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트레이드를 통한 지명권 이동도 있었다. 키움은 KIA로부터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고 NC는 한화의 3라운드, SSG의 4라운드를 가졌다.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 박준현이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천안북일고의 오른손 투수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7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학교 폭력 의혹이 변수로 작용했지만 무혐의가 나오면서 지명이 이뤄졌다.

NC는 전체 2순위로 유신고의 내야수 신재인을 선택했다. 3순위로는 유신고의 외야수 오재원이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유신고는 1라운드 상위권에서 야수 2명을 배출하는 진기록을 썼다.

신재인은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오재원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4할아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주력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다.

롯데는 전체 4순위로 동산고 투수 신동건을 지명했다. 신장 193cm의 정통파 오른손 투수다. SSG는 5순위로 대구고의 오른손 투수 김민준을 선택했다. 제구력이 뛰어나다. 올해 고교야구에서 탈삼진 104개를 기록하면서 볼넷은 9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KT는 6순위로 전주고의 오른손 강속구 투수 박지훈을 영입했다. 두산은 7순위로 마산용마고의 외야수 김주오를 지명했다. 김주오는 올해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 호타준족 스타일의 야수다.

경기항공고의 오른손 투수 양우진은 8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강속구 투수로 최대 2순위까지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 오른쪽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이 알려지면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NC 지명을 받은 유신고 신재인. 연합뉴스
한화 지명을 받은 유신고 오재원. 연합뉴스
LG 지명을 받은 경기항공고 양우진. 연합뉴스

삼성은 9순위로 서울고의 오른손 투수 이호범을 지명했다. 삼성은 피지컬이 뛰어나고 평균 이상의 직구 무브먼트를 보유했으며 탈삼진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키움은 1라운드 지명권을 한 장 더 행사했다. 지난해 조상우의 트레이드 때 KIA로부터 받아온 지명권이다. 키움은 10순위로 전주고의 내야수 박한결을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최정상급 투수 유망주와 야수를 모두 영입했다.

올해 1라운드에서는 야수가 4명이나 지명됐다. 지난해에는 1라운드에서 투수가 8명 뽑혔고 2023년에는 9명이 지명됐다. 특히 올해 2,3순위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가 연거푸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NC와 한화의 과감한 선택에 지명 판도가 적잖게 흔들렸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 출신인 단국대 내야수 임상우는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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