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표상' 자파르 파나히 감독 "자유 위해 계속 도전해야"[30th BIFF]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이란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 생중계 화면 캡처

체포와 구금에도 굴하지 않고 영화를 통해 저항한 세계적인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의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첫 번째 영화제에 함께했고, 30주년을 기념하는 부국제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첫 번째 영화로 부산을 찾은 후 집으로 돌아간 다음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서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이후 17년간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영화제에 올 수 없었다. 그 당시는 내 나라를 떠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란의 대표적인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검열과 억압 속에 살아가는 개인의 자유와 존재를 조명해 왔다.
 
특히 반체제적 시선으로 이란 사회의 정치·사회적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해 온 그는 수차례 체포와 구금, 가택연금, 영화 제작 금지, 출국 금지 등 탄압을 받으면서도 비밀리에 영화를 제작해 해외 영화제에 출품하며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써클'(2002),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택시'(2015)에 이어 '그저 사고였을 뿐'(2025)으로 2025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했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전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억압에 맞서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 저항의 표상이자 역사의 산증인이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지난 30년간 한국은 자유, 영화의 자유를 위해 그간 부단히 노력해왔고 싸워왔다"며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계속 도전하고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 상은 그 싸움의 전선에 있는 모든 독립 영화인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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