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 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 경기에서 청두 룽청(중국)을 2-1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ACLE 본선에 나선 울산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또 K리그1에선 9승8무12패로 9위에 머물고 있는 울산은 이날 승리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날 경기는 한국인 사령탑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신태용 울산 감독은 성남FC 사령탑이었던 2012년 이후 13년 만에 ACL 무대에 복귀해 서정원 청두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내내 청두의 공세에 고전한 울산은 전반 44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문전 안 경합 상황에서 흐른 공을 미드필더 더얼자둬가 오른발로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뒤진 채 후반전에 들어간 울산은 말컹과 정우영, 서명관 대신 허율과 에릭, 정승현을 투입했다. 후반 16분에는 백인우를 빼고 이진현을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울산은 후반 27분 꺼내든 엄원상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이희균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엄원상은 후반 31분 보야니치가 길게 올린 공을 받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뒤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주도권을 잡은 울산은 결국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추가 시간 5분 엄원상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허율이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낸 뒤 왼발 슈팅으로 처리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