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이용해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소액결제를 한 중국 국적 남성들이 구속 기로에 섰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중국 교포 장모(48)씨와 류모(44)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다.
장씨 등은 영장실짐심사를 받기 위해 오전 8시 30분~9시쯤 현재 유치 중인 수원영통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로 법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다시 경찰서 유치장으로 돌아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나 저녁, 늦어도 이튿날 오전 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장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도권 특정 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 결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씨는 모바일 상품권과 교통카드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2시 3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당시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장씨를 체포한 데 이어 같은날 오후 2시 53분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류씨를 긴급체포했다.
장씨와 류씨는 중국교포, 이른바 '조선족'으로 KT 등 통신사에서의 근무 이력을 포함해 전화·인터넷의 가입이나 설치 등 관련 업무를 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장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를, 씨에 대해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각각 적용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구체적인 범행 수법 및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 집계 결과 지난 12일 오후 6시 기준 유사성 검토를 마친 KT 소액결제 피해 사례는 모두 199건(피해액 1억 2600만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KT 자체 집계 규모는 278건(1억7천여만원)이어서 향후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