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지난 17일 시간당 30mm 안팎의 '단비'가 내리면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4%까지 회복했다.
1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비는 강릉 100.3mm를 비롯해 오봉저수지 상류 쪽인 닭목재에 93mm, 도마 91.5mm, 왕산 63mm 등이다.
이에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24%로 전날 17.7% 보다 6.3%p 상승했다. 앞서 지난 12일 11.6%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보다는 12.4%p나 올랐지만, 평년 저수율 71.8%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전날 오후 호우주의보 발령과 함께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닭목재에는 한때 시간당 30.5㎜의 장대비가, 도마에도 시간당 최대 28.5mm의 폭우가 내리면서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며칠 사이 연이어 비가 내리면서 땅속으로 유입되는 양이 줄어든 것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는 이날 낮까지 5mm 안팎의 비가 더 내리겠다. 또한 오는 19~20일에도 최대 40mm 가량의 비 예보가 있어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19일) 늦은 오후부터 내륙지역에 비가 시작돼 밤에는 강원도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며 "영서는 20일 오전에 그치겠지만, 영동은 20일 오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