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의 남성이 주범의 존재를 실토하면서 이번 사건이 조직적 범죄임이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경찰은 중국교포 장모(48)씨로부터 "중국에 있는 윗선 B씨의 지시를 받고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장씨는 B씨와 "중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B씨의 개인정보를 경찰에 넘겼지만, 아직 B씨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장씨가 실제 B씨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장씨의 진술 및 여러 증거 등을 종합할 때 이 사건의 진짜 주범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씨의 진술로 주범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의 의문점이 일부 해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합법 체류자로, 국내에서는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어떻게 관련 전공자도 하기 어려운 첨단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경찰 조사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장씨를 상대로 얻어낼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B씨의 신원을 특정한다고 하더라도 중국에 있다면 검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은 장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관련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