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성심장정지 발생 건수가 매년 3만 건 이상 발생하는 가운데, 장시간 근무와 야간·저녁 근무가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 차경철 교수팀이 진행하고 있는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 연구 결과를 인용해 근무 환경과 근무 시간이 급성심장정지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는 일반인보다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22.6배, 심근경색은 8.55배, 부정맥은 2.79배, 뇌졸중은 2.85배, 당뇨병은 1.63배, 고혈압은 1.55배 높았다.
또 국외 연구에서는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일반 근무자(7~9시간) 대비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1.6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은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이와 같은 결과는 장시간 근무가 심장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급성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2013년 2만9356건에서 2023년 3만3586건으로 늘어났다. 매년 3만 건 이상이 보고되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
질병청은 예방을 위해 △금연 △주 1회 이상 중등도 이상 운동 △충분한 수면(6~8시간) △과일·채소 섭취 △붉은 고기 줄이기 등을 권고했다. 직장에서는 과도한 연속 근무와 야간 근무를 최소화하고 업무 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급성심장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지만, 생활습관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면 예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