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화제가 됐던 책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8일 남북공존을 둘러싼 대화를 하려면 국내적 양극화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날 통일부가 주최한 '2025 국제 한반도 포럼' 기조강연에서 "한국 사회가 북한과 어떤 종류의 공존을 선택할 것인지 대화하려면 정치적 양극화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모든 민주주의 사회는 먼저 덜 양극화된,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해야 한다"며 "국가 간 뿐 아니라 국가 내에서 공존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통일담론과 대북정책 논의도 국내에서의 정치적 양극화 완화와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조언인 셈이다.
샌델 교수는 특히 한국 민주주의와 관련해 "한국은 해방 이후 80년간 경제, 민주주의, 문화에서 대단한 성취를 거뒀다"고 평가하며 "그 중 가장 불안정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를 거론하며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의 수호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당시 한국에 있었던 혁명의 불길에 큰 감명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이 아니고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그중에서도 최악의, 가장 우려되는 모습은 요원들을 대거 풀어서 외국인을 추방하겠다고 나선 것"이고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려다가 범죄자 취급을 당한 한국인 인력 수백명도 그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