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계엄 어떻게 알았나"…김민석 "충암파 불법 확인"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계엄 준비설'을 사전에 제기한 배경으로 이른바 '충암파'의 수상한 움직임을 지목했다. 계엄 가능성을 미리 인지한 근거가 무엇인지 공개하라는 국민의힘 압박에 대한 대답이었다.

김 총리는 18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해 8월 계엄을 할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는데, 어디서 그 근거를 확인했냐'는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질의에 "충암파로 통칭되는 세력들의 몇차례 불법 위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충암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 인사들의 무리를 일컫는다.

김 총리는 "첫 의심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인사로부터 시작했다. 굳이 필요 없는 시기에 적절치 않은 인물을 인사했다"며 "여기서 의문이 시작돼 여러가지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 역시 충암고 출신이다.

김 총리는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이라는 용어를 비판 세력에게 사용했다"며 "여기에 윤석열·김건희 등 집단이 갖고 있는 무시무시하고 지독한 권력욕이 어떤 일이라도 할 거라는 걸 여러 정황으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윤석열 정부의 '계엄 준비설'을 제기했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총리는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 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게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김 총리가 사전에 계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라는 공세를 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비상 계엄 4개월 전 민주당이 확보했다는 확신할 근거들을 수사하면 과연 이 계엄이 언제부터 누가 관여해서 어떤 경위로 준비된 건지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왜 자신들이 확보한 계엄을 확신할 근거를 미리 공개해서 계엄 실행을 막지 않았는지 국민들께 밝혀야 한다"며 "늦어도 (지난해) 12월 3일 이전에 공개했다면 유혈사태가 초래될 수 있었던 위법·위헌한 계엄 실행은 예방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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