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행사'가 19일 경기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렸다.
경기도와 통일부,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평화, 다시 시작!'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언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오전에는 특별토론, 오후에는 기념식와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김동연 "평화는 선택 아닌 생존 문제…인내심 갖고 대화·협력·타협해야"
토론은 '새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9·19 군사합의 복원'을 주제로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이 사회를 맡고, 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정동영 통일부장관, 김동연 경기지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9·19군사합의 파기는 윤석열 정부의 내란의 준비 단계에 이뤄진 게 아닌가하는 의혹이 있다"며 "내란특검팀의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9·19군사합의 복원이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책임을 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 있어 평화는 선택이 생존의 문제"라며 "남북평화는 정권에 상관없이 길게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협력, 타협을 통해 종국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개회사는 박능후 포럼 사의재 상임대표가, 환영사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문희상 상임 부위원장 대독),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김동연 경기지사가 환영사를 전한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한다.
문재인 "9·19합의 복원은 남북관계 개선의 출발점…북·미 정상회담 촉구"
기념식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념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루 앞서 18일 공개된 기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이다.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두 지도자가 다시 만나 그때 못한 평화의 결실을 맺을 때"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촉구하기도 했다.
행사 장소인 캠프그리브스는 DMZ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으로, 한국전쟁 직후 미군이 주둔했던 상징적 공간이다. 분단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분단의 기억을 평화의 미래로 전환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9·19군사합의의 단계적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국민과 함께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