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사단의 그림자' UFC 14번 도전, 입성 0 "결국은…"

'코리안 좀비' 제자들, 최근 한달새 3전 3패
"스승 넘겠다"고 장담… 정작 UFC 문턱도 넘지 못해
정찬성 "잠깐의 실패일 뿐·이뤄낼 수 있게 도울 것"

'코리안 좀비' 정찬성. 정찬성 SNS 사진 캡처

'코리안 좀비' 정찬성 사단의 그림자가 짙다. 최근 옥타곤 전투에서 연전연패다. UFC 레전드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은 선수들의 잇따른 패배여서 충격은 더하다. 정찬성 사단은 지금까지 UFC 입성 기회가 주어지는 대회에 6명이 14번 도전했으나 단 한명도 빅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
 
승패가 늘 오가는 격투 경기지만, 정찬성 사단의 최근 전적은 가볍지만은 않다. 지난 한 달 사이 정찬성의 제자 3명이 UFC 계약 건이 걸린 인생 경기에서 전멸했다. "UFC에 입성해 스승(정찬성)을 넘어서겠다"고 장담한 이들은 정작 UFC 문턱도 넘지 못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정찬성 사단 일원인 황인수(31)가 UFC 등용 오디션 프로그램(DWCS)에 출전했으나 패디 맥코리(27·아일랜드)에게 패했다. 완패였다. 정찬성의 4개월여 직접 지도로, 그 어느 때 보다 기대감을 모았지만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라는 참담한 결과가 돌아왔다.
 
황인수(사진 왼쪽)가 지난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패디 맥코리에게 판정패했다. 사진은 3라운드를 마친 직후 황인수와 승리를 확정한 맥코리의 모습. UFC 제공·UFC SNS 영상 캡처

앞서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 4 준결승에 출격한 정찬성의 제자 2명도 모두 패했다.

'천재 1호' 박재현(23)은 라이트급(70.3kg), '천재 2호' 장윤성(22)은 웰터급(77.1kg) 논토너먼트 경기에 나섰다. 당시 박재현은 "내가 모든 면에서 더 낫다"고 큰소리쳤고, 장윤성은 "시원한 타격을 기대해달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모든 면에서 낫지 않았고, 시원한 타격도 없었다.

박재현은 돔 마르 판(25·호주)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장윤성도 타격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1대 2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다. 특히 이 대회는 대한민국 UFC 레전드의 명성을 양분하고 있는 정찬성과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들이 스승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김동현의 제자 김상욱(31)은 정찬성의 제자 박재현과 같은 라이트급(70.3kg)에서 런야웨이(27·중국)와 맞붙어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차후 박재현을 이기고 올라온 돔 마르 판과 결승전을 펼칠 예정이다. 레전드들 간의 간접 대결에서 김동현이 승리하면서 정찬성 사단의 전멸은 더 부각됐다.

정찬성이 지난 18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남긴 글. 정찬성 SNS 캡처

정찬성은 황인수, 박재현, 장윤성 경기에서 모두 세컨을 맡았다. 목이 쉴 정도로 현장에서 이들을 독려·지도했기에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하지만 그는 역시 '코리안 좀비'답게 좌절하지 않았다. 정찬성은 제자들의 잇따른 패배를 의식한 듯,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묵직한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앞으로도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써서 ZFN(정찬성이 설립한 종합격투기 리그 단체) 선수들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세계에 도전하는 동생들이 멋있다. 선수 본인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건 잠깐의 실패일 뿐, 결국은 이뤄낼 수 있게 도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친구들 파이팅"이라고 글을 마무리하는 등 제자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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