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면서 부과받은 관세가 올해 2분기만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았다. 트럼프 정부 출범 전과 비교해 관세부과액은 47배 증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21일 대미 수출 상위 10개국을 대상으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관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한국의 대미수출 관세액은 총 33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멕시코, 일본, 독일, 베트남에 이어 6번째로 많은 액수다.
트럼프 2기 출범 전인 지난해 4분기 관세액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관세 증가액은 32.3억달러로 중국, 멕시코,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높았고 증가율만 놓고 보면 47.1% 폭등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 지난 1분기까지 한미 FTA가 적용돼 관세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2분기 들어 보편관세 10%, 자동차 및 부품,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 관세가 적용되며 관세가 급증했다.
올해 2분기 한국의 대미 수출 관세액 가운데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25%의 품목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자동차 부품이 19억 달러로 57.5%를 차지했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과 입법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