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다연이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9승을 거뒀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 코스(파72·68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세계 랭킹 4위 이민지(호주)와 연장 승부 끝에 2차 연장에서 이겨 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년 만에 다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이민지와 연장 승부 끝에 통산 8번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 이다연은 2019년 한국여자오픈까지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만 3승을 거뒀다. 2023년 하나금융그룹 대회는 올해와 같은 미국·유럽 코스에서 열렸고, 2019년 한국여자오픈은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에서 치러졌다.
이다연은 3라운드까지 1위 박혜준에 3타 뒤진 2위였다. 그러나 박혜준이 3번 홀(파4) 더블 보기 등 전반에 1타를 잃은 사이 챔피언 조의 11번 홀(파4) 이후 유현조가 단독 1위로 나섰다. 이다연은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ｍ 가까이 붙여 버디를 낚으며 유현조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15번 홀(파5)에서는 유현조가 보기를 범한 가운데 이다연이 버디를 잡아 단독 1위로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민지가 막판 힘을 냈다. 이민지는 17번 홀(파5)에서 약 4ｍ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18번 홀(파4)에서는 무려 8ｍ가 넘는 버디를 기록하며 이다연을 제쳤다.
하지만 이다연도 17번 홀 버디로 응수하며 공동 1위에 올랐고, 마지막 홀 파로 이민지와 2년 만에 다시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열린 첫 연장전에서는 둘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2차 연장전에서 이다연은 약 4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파를 지켰고, 이민지의 약 2m 파 퍼트가 벗어나며 승패가 갈렸다.
이민지는 2년 만에 또 다시 연장에서 울었다. 이민지는 2021년 대회에서는 송가은에게 연장 패배를 당한 바 있다.
1~3라운드 1위였던 박혜준은 이날 3오버파로 유현조와 공동 3위(6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성유진이 5위(5언더파), 이동은과 이재윤이 공동 6위(3언더파)에 올랐다.
박현경이 8위(2언더파), 박민지가 9위(1언더파)에 자리한 가운데 시즌 3승의 이예원은 공동 14위(2오버파)에 머물렀다. 역시 3승을 올린 방신실은 공동 24위(4오버파), 세계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44위(8오버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