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22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전날 장외투쟁에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구에서 이틀째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반면 지도부가 여의도를 비운 날 공교롭게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회 정책 세미나에 참석했다. 지도부가 영남권에서 대여 장외투쟁에 열을 올리는 동안 오 시장이 정책 행보를, 그것도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펼쳐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전날 동대구역에서 장외투쟁을 연 데 이어 이틀 연속 자신들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 일정을 보내는 모양새다. 당은 전날 대구 장외투쟁에 7만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된 한미정상회담을 했다고 국민을 상대로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은 대통령실 담당자와 관련 책임자를 당장 경질하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들은 이재명 정부가 반미 선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관세협상이 거의 파탄 직전으로 가고 있다. 이제 이재명 정권이 할 건 반미감정을 선동해서 이 모든 책임을 미국에 미루려고 하는 시도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같은 시간, 서울 국회에선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서울'이란 이름의 토론회가 열렸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했다. 주제는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이었다.
오 시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전국 주택 보급율이 100%가 넘는데, 서울은 93%에 불과했다. 서울시가 4년 전에 신속통합기획을 준비한 이유"라며 "서울시는 규제를 줄이고, 민간과 협력해서 핵심 지역에 공급을 늘리겠다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속통합기획 등을 통해서 정비사업 기간을 평균 18년 6개월에서 13년으로 이미 5년 6개월을 줄였다"며 "4년간 21만 호 공급도 이미 확보했고, 내년 중반까지 10만 호를 더 확보해서 31만 2천 가구 확보를 목표로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토론회 축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을 향해 정책 경쟁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 여러분의 평가는 냉엄하다. 선거는 본인이 생각하는 정책과 비전으로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싶은 분들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하는 비판이 매우 많다. 열심히 정책 경쟁을 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