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와 표현으로 만든 일본 명카피를 따라 쓰며 일본어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
'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는 일본 광고사에서 엄선한 명카피 100선을 필사하면서 어휘와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베스트셀러 '일본어 명카피 핸드북'의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헤드 카피뿐 아니라 바디 카피까지 담아 학습 효과를 높였다.
광고 문구는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입시 학원, 패션 브랜드,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췌했다. 각 문구에는 현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번역과 해설이 더해져 표현의 뉘앙스와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예컨대 스트리밍 서비스 U-Next의 "인생에, 쓸데없는 시간을(人生に ムダな時間を)" 같은 광고 카피는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이 오히려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역설을 담고 있으며, 패션·잡화 쇼핑몰 브랜드 루미네의 "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恋が終わってしまうのなら 夏がいい)"는 문구는 계절과 이별의 정서를 절묘하게 결합한다.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호기심이다 … 재밌으니까 한다(いつだって 僕らを突き動かすのは 好奇心だ … 面白いから やる)"는 혼다의 광고 카피로, 무언가가 마음 깊숙한 곳을 강하게 자극해서 몸이나 행동까지 움직이게 만드는 이미지를 그렸다는 호평을 받은 문구다.
저자는 "필사는 문장에 담긴 생각을 손끝으로 옮기면서 나만의 것을 채우는 과정"이라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일본어 실력뿐만 아니라, 조금 달라진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규영 지음 | 김수경 감수 | 길벗이지톡 | 2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