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접견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통일부장관실에서 현정은 회장을 만나 과거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을 거론하며 "30년이 지난 지금 정주영 회장님의 통 큰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시대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현정은 회장은 "북한에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크게 개발했던데 원산과 금강산을 연계해서 관광이 다시 시작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도 "북한에서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인민의 숙원'으로 표현하며 심혈을 기울였다"며 "금강산과 원산을 연계한 관광이 현실적이고, 실현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라고 답변했다.
현 회장 측에서 "원산으로 갈 크루즈 등 선박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하자,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식 때 원산 리조트 개발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이 '다음 달 말 경주 APEC 계기에 두 정상이 만나지 않을까 희망 사항'이라고 대화를 이어가자 정 장관은 "APEC까지 한 달 열흘 정도밖에 안남은 상황이고, 중국 전승절의 경우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 지도자는 양자접촉이나 양자대화를 선호할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