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 23일 만에 '재난사태' 해제…저수율 60% 회복(종합)

22일 오후 저수율 60%를 회복한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에 선포됐던 재난사태가 23일 만에 해제됐다.

행정안전부는 강릉시의 가뭄 재난 위험이 해소 및 안정화됨에 따라 지난 8월 30일 선포했던 재난사태를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난사태 해제는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안정적인 수원 확보 상황과 추석 연휴 기간 지역경제 위축 등을 고려해 선포 해제를 건의함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
 
이에 따라 소방청의 국가소방동원령과 환경부의 가뭄 예·경보 단계도 함께 해제돼 강릉지역 가뭄 관리는 평시 관리체계로 전환한다.

오봉저수지에 원수를 공급하고 있는 군장병들.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제공

그동안 정부는 강릉 지역 가뭄 극복을 위해 관계기간과 '강릉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운영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해 왔다.

특히 강릉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서 인력 2만여 명, 장비 8700여 대를 총동원해 운반급수를 지원했다.
 
또한 특별교부세 34억 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해 남대천 용수 공급시설과 오봉저수지 상류천 준설을 추진하는 등 추가 수원 확보에도 주력했다. 이와 함께 임시취수정·도수관로 등을 설치해 도암댐 취수시설을 마련했고, 지난 20일부터는도암댐 방류를 시작해 하루 1만 톤의 원수가 추가로 공급되고 있다.

자치단체와 민간에서도 전국적인 병물 나눔 운동을 통해 누적 1천만 병의 병물(생수)을 기부해 강릉게 온기를 전했다.
 
재난사태가 해제된 이후에도 강릉시의 요청에 따라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활용한 홍제정수장으로의 원수 공급은 지속된다.
 
전국에서 보낸 생수를 보관하고 있는 강릉아레나 주차장이 마치 대형 물류창고를 방불케 하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

현재 강릉의 가뭄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 강수 등으로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날 오후 4시 기준 60.0%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이는 강릉시에 약 200일간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남대천 임시 취수정 및 지하 관정 등 남대천 용수개발사업과 도암댐 비상 방류 등 인근 하천·지하수·댐을 통한 추가 수원 확보로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앞서 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수용가(저수조 용량 100톤 이상) 123개소 등을 중심으로 시행했던 제한 급수를 지난 19일 오후 전면 해제했다. 다만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절수 조치와 물 절약 캠페인은 지속할 방침이다.

강릉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강릉시 가뭄 관련 재난사태가 해제됐음을 알려드린다. 지속적으로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호중 장관은 "강릉 지역이 가뭄 상황을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병물 나눔, 운반급수를 비롯한 전 국민이 함께한 노력 덕분"이라며 "그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뭄 현장에서 헌신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가 시작됐다. 전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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