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을 맞이해 화려한 게스트와 작품으로 순항 중인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2주차를 향해 나아가는 부국제의 역대급 게스트 행렬도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 전부터 '역대급'을 예고했던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7일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문을 연 후 지금까지 마이클 만, 기예르모 델 토로, 실비아 창, 매기 강, 코고나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양가휘, 와타나베 켄, 밀라 요보비치, 장첸, 계륜미, 니시지마 히데토시, 야마다 타카유키 등이 함께했다. 여기에 개막식에는 깜짝 게스트로 블랭핑크의 리사가 참여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됐다.
22일 기준, 지난해보다 판매 좌석과 매진 상영 회차가 대폭 증가했다. 22일까지 진행된 공식 상영 445회, GV(관객과의 대화) 255회, 오픈 토크 11회, 야외무대인사 19회 등을 포함해 마스터 클래스, 스페셜 토크, 씨네 클래스, 커뮤니티비프, 동네방네비프 등도 29회 부국제와 비교해 한층 증가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국내 첫 싱어롱 상영과 '프랑켄슈타인' 상영 이후 300여 명의 관객 전체에게 서명을 해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큰 화제였다. 영화제 4일 차인 지난 2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한 뒤 GV에도 참가하며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경쟁 부문에 선정된 아시아영화 14편 중, 12편이 상영 전 관객 이벤트인 경쟁 포토콜에 이어 하늘연극장에서의 프리미어 상영을 관객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쳤다. 남은 기간 2편의 상영까지 마친 후, 경쟁 심사위원 7인의 신중한 심사를 거쳐 9월 26일에 열리는 폐막식을 통해 부산 어워드 수상자가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영상·콘텐츠 산업 행사와 관객 친화적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되었다. 지난 20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시작해 마지막 4일차를 맞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하 ACFM)은 The A, 이노아시아, 독스퀘어 등 신설 프로그램과 52개국 2,700여 명의 산업관계자와 함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ACFM 콘퍼런스, 피치&매치, 쇼케이스 등 총 87개의 역대급 규모의 산업 이벤트 등 모든 행사장과 전시장은 참석자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올해 재개된 포럼 비프는 9개 세션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영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탐구하는 진중한 논의 시간을 가졌다.
관객이 이끄는 참여형 축제,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는 리퀘스트시네마를 통해 다시 보고 싶은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상영작 신청을 받아 5268명이 참여한 투표로 13편을 상영하고, 해외 감독들과의 온라인 GV·라이브 드로잉·필름콘서트·시 낭송회 등을 통해 영화 같은 순간을 선사했다.
2주 차를 맞는 23일부터도 세계적인 게스트와 행사들이 이어진다. 최근 3년 만의 부산 방문을 결정한 배우 양조위의 '사일런트 프렌드' GV와 24일에 개최되는 일디코 에네디 감독과의 오픈 토크, 줄리엣 비노쉬의 마스터 클래스, 이창동×두기봉 감독의 스페셜 토크, 션 베이커 감독이 참여하는 '왼손잡이 소녀'의 오픈 토크 등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또 한국의 대표 신 스틸러 배우 김재화, 백주희, 윤경호, 이상희, 이준혁, 현봉식이 참여하는 아주담담까지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이벤트가 가득하다.
동네방네비프는 전포동, 기장군, 양산시, 부산은행 본점과 해군작전사령부, 서울 국회의원회관 상영을 앞두고 있다. 커뮤니티비프 또한 남포피날레를 끝으로 나흘간의 축제를 끝내고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스페셜티 커피 도시 부산, 한예종 영상원의 30주년 기념 영화 '프로젝트 30', 영화퀴즈 골든벨, 영화인 애장품 경매까지 참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이벤트를 이어간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