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주최한 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 이하 'BIPC')가 9월 23일부터 이틀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개최된다.
올해 BIPC는 '지속가능한 항해, 혁신적 도약(An Innovative Leap towards Sustainable Voyages)'을 주제로 열린다.
최근 세계 교역 환경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교역량 위축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해운·항만 업계 전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같은 세계 교역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항만 간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가 절실하다는 인식 아래 해운·항만·물류 산업이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BIPC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도전 속에서 항만들이 어떻게 혁신하고 협력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갖가지 변수로 인한 공급망의 불안정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글로벌 해운과 항만의 데이터를 하나로 잇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속도에 발맞춰 사람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항만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50년 온실가스 배출제로라는 IMO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연료 사용, 육상 전원 공급,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 항만의 에너지 허브화와 같은 과제들은 더 이상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이제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져야 할 현실적 과제가 됐다"며 "BIPC가 전 세계 항만들이 경험을 나누고 혁신을 실행으로 옮기는 독보적인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각국 항만 리더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받은 세션은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 전망과 주요 항만들의 디지털 전환 및 탈탄소화 경험과 성과를 공유한 자리이다.
'컨테이너 해운시장 계량 분석의 선구자'로 불리는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CEO 라스 얀센(Larse JENSEN)은 해운·항만을 둘러싼 다양한 변수를 짚으며 "불확실성이 시장의 상수로 자리 잡은 만큼 항만과 선사들이 유연성과 협력, 가시성을 기반으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옵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항만협회(IAPH) 총재이자 함부르크항만공사 사장인 옌스마이어는 "디지털화 없이는 지속가능성의 실행과 측정이 불가능하다"며 "디지털화는 반드시 국제 표준과 글로벌 협력의 틀 속에서 추진돼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항만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orts&Harbors)는 전 세계 항만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 협의체로, 글로벌 항만 정책과 기준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탈탄소화 전략을 앞세운 LA항만청 진 세로카 청장은 2005~2023년 동안 대기오염 물질을 대폭 감축하면서도 컨테이너 물동량은 오히려 15%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탈탄소화는 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