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권성동 "충분히 진술" 소환 불응…특검, 수사기한 연장

김건희 특검, 수사 기간 첫 30일 연장
비서관 자녀 학폭 사건 수사 본격화
학교폭력위원회 간사 오는 25일 소환
권성동, 오늘 오전 특검 조사 불출석
"지난 2회 조사 때 충분히 진술" 주장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왼쪽), 김건희 특별검사팀. 연합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90일의 1차 수사기한 만료(9월 29일)를 닷새 앞두고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충분히 진술했다"며 특검 소환에 불응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2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완료되지 않아 내일(24일) 특검법 제 9조 3항에 따라 30일간 수사 기간을 연장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의 수사 기간 및 연장 절차 등을 명시한 9조에 따르면 특검 수사는 90일 간의 본수사가 진행되고 두 차례에 걸쳐 30일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최장 170일의 수사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건데, 이번이 첫 연장 결정이다. 다만 정부가 이날 김건희 특검을 포함해 3대 특검의 수사기간을 30일씩 더 연장할 수 있는 특검법 개정안 안건을 의결하면서 수사 기간이 최장 200일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사건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한다. 특검은 오는 25일 해당 학교의 학교폭력위원회 간사 A씨를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앞서 특검은 성남교육지원청으로부터 당시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녹음파일 등을 제출받아 김씨의 무마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은 지난 2023년 7월 학폭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김씨가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약 8분간 통화한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불거졌다. 김씨가 장 전 차관과 통화한 날짜는 김 전 비서관의 자녀에게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다음 날이다. 학폭 발생 이후 학교장은 김 전 비서관의 자녀에 대한 출석 정지 처분 등을 내렸지만, 강제 전학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특검은 관계자들을 소환하고 증거물을 확보하며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특검 조사에 불출석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지난 두 번의 조사에서 충분한 진술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특검은 현재까지 권 의원에 대해 추가 소환 통보는 하지 않은 상태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1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2~3월 통일교 한학자 총재로부터 금품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받고, 한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있다. 권 의원은 지난 17일 구속 기소된 상태로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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