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영걸, 이하 예장 통합)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제110회 총회를 시작했다.
예장 통합 110회 총회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되며, 1,500여 명의 총대들이 교단 헌법 개정과 기관 보고와 헌의안들을 처리한다.
110회 총회 임원선거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인 정훈 부총회장은 개회예배 설교에서 "교회 역사는 수많은 위기가 있었고 더 큰 위기가 많이 있었다"며, "한국교회는 반드시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부흥의 기회로 도약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정훈 부총회장은 이어 "기독교의 본질은 사랑인데 율법이 앞서기 때문에 교회는 생명력을 잃어버렸다"며,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불씨가 우리 교단을 통해 타오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장 통합 110회 총회는 23일 오후 임원선거를 진행하며, 25일까지 각 기관과 특별위원회, 안건 토의 등 회무처리에 나선다.
전국 69개 노회가 올린 헌의안은 44건이며, 이 가운데 극우 행보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을 조사해달라는 헌의안도 포함됐다.
이번 총회에서 관심을 모으는 안건은 '여성 총대 법제화'와 '여성 장로 할당제' 도입 여부이다.
여성 총대 법제화는 지난 109회 총회에서 '총대를 10인 이상 파송하는 노회는 최소한 여성 총대 1인 이상을 목사, 장로 구분없이 총회 총대로 파송하자'는 헌법 개정 청원에 대해 1년 동안 연구하기로 했는 데 이번 110회 총회에서 통과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지교회 장로 피택시 여성 할당제를 도입해 달라는 청원안도 통과 될지 관심사이다.예장 통합 110회 총회 여성 총대는 목사 19명, 장로 38명 등 모두 57명이 참석하는데 전체 1,500명 총대 가운데 3.8%에 그치고 있다.
여성 총대 법제화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안건은 약 6,150억 규모의 총회 연금재단 운영 방안과 연금 수급률 조정안이다.
더욱이 총회 연금재단이 지난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5년 동안 772억의 투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연금재단 개혁안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아세례 교인의 입교 연령을 7세로 낮추는 헌법 개정안도 관심을 모은다.
예장 통합 헌법개정위원회가 유아세례 교인의 입교 연령을 기존 13세에서 7세로 낮추는 개정안을 상정했는데 "7세는 신앙고백과 성숙도 면에서 이르다"는 주장과 "입교 연령의 형평성과 성찬 참여 보장을 위해서 7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엇갈려 총대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 관심이다.
이밖에 110회 총회에서는 지난 8월 설립한 아시아선교노회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유럽과 각 대륙별 선교노회 설립을 위한 총대들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예장 통합총회는 도시와 농촌교회 상생을 위한 도농직거래장터 활성화를 위한 교회 참여를 독려하고, 창조세계 청지기적 사명을 재확인하는 창조절을 교회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지켜나가도록 권장하는 안건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