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미트윌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뜨리며 국가대표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도 A매치 19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조규성의 국가대표 시계는 2024년 3월 A매치에서 멈췄다.
2024년 5월 덴마크 수페르리가 시즌 종료 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문제는 합병증이었다. 3개월 후 합병증이 발생했고,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조규성은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 유튜브를 통해 "재활을 하다가 무릎이 붓고, 물이 3번이나 찼다. 주사기로 물을 빼다가 감염된 것인지…"라면서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12㎏이 빠졌다. 하루 3~4번씩 진통제를 맞으면서 밤에도 계속 깼다. 그때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치열한 재활을 거쳐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삭발과 함께 눈썹 염색까지 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8월15일 프레드릭스타드와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예선 3라운드 2차전에서 처음 명단에 포함됐고, 8월14일 바일레와 수페르리가 5라운드 교체 출전과 함께 2024년 5월27일 실케보르와 최종전 이후 무려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골 감각도 살아났다. 지난 18일 덴마크컵 올보르BK전에서 교체 투입된 후 후반 34분 골을 넣었다. 2024년 5월12일 오르후스전 이후 처음 맛본 골이었다. 이어 지난 21일 비보르와 9라운드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골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골이다.
계속 교체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골 본능은 여전했다.
조규성은 비보르전 후 현지 TV2스포츠와 인터뷰에서 "3개월 전 쯤 다시 훈련에 복귀했는데 그때도 통증이 있었다. 지금도 계속 싸우고 있다. 하지만 경기에 뛰면 다 잊게 된다. 나는 이기고 싶다. 골을 넣으면 통증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조규성의 부활은 뚜렷한 주전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홍명보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조규성은 부상 때문에 홍명보 감독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규성이 없는 사이 오현규(헹크)가 최근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전진우(전북 현대),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등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이 큰 포지션이다. 홍명보 감독은 상황에 따라 손흥민의 최전방 배치도 구상 중이다.
조규성도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조규성은 복귀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경기를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다시 대표팀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바람"이라면서 "꿈에 그리는 무대로 가고 싶기 때문에 월드컵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