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 국가인정'은 하마스 만행에 대한 큰 보상될 것"

"일부 나라, 갈등 부추기듯 '팔 국가인정'" 한탄
"유럽, 러시아산 원유구매는 '전쟁자금' 대는 것"
"유엔, 공허한 말만으로는 전쟁 해결할 수 없어"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것은 하마스의 만행에 대한 너무 큰 보상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의 일부 나라들이 마치 갈등을 부추기려는 듯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국들이 잇달아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2년 전 10월 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진정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하마스에 '인질을 풀어주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단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자지구와 관련해 즉각 평화 협상을 해야한다"며 "우리는 인질로 잡혀있는 20명 전원의 석방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직접 협상을 통해 양측의 영토 및 안보 문제를 매듭짓는 평화 합의 타결 이후에야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인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당사자 간 합의에 앞서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면 자칫 팔레스타인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것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는 것"이라며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중단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주요 자금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조차도 러시아산 에너지와 관련 제품을 끊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러시아가 만약 종전 합의를 할 마음이 없다면 미국은 매우 강력한 관세 조치를 실행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며 "하지만 유럽 국가들도 동일한 조치에 동참해야 효과가 배가된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의 역할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집권 2기 출범 이후 전 세계에서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유엔이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유엔으로부터 이같은 전쟁 종식 협상을 돕겠다는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하는 일은 강경한 어조의 서한을 보내는 것뿐이고 후속조치는 전혀 없다"며 "공허한 말로는 전쟁을 해결할 수 없고, 말에 수반되는 행동만이 전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날 처음 유엔 총회 연단에 섰다.
 
1시간 동안의 유엔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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