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결혼·출산 인식 개선…'육아기 10시 출근제' 도입

제4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자녀 있어야 한다' 비율 61%에서 71%로 늘어
'소득이 좀 더 많다면…출산 의향에 가장 큰 영향'

스마트이미지 제공

결혼과 출산에 대한 국민 인식이 1년 새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달 전국 만 25~49세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4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동일 문항으로 총 네 차례 반복 실시돼 국민 인식의 변화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긍정적인 인식은 전체 응답자 기준 74.5%로 1차 조사 대비 3.6%p 상승했다. 특히 미혼남녀의 경우 55.9%에서 62.6%로 6.7%p 높아졌다. 결혼 의향도 64.5%로 1년 새 3.5%p 증가했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1.1%에서 70.8%로 늘었으며, 미혼남녀의 경우 자녀 필요성 인식은 50%에서 61.2%, 출산의향은 29.5%에서 39.5%로 각각 11.2%p, 10%p 상승했다.

출산 의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소득이 좀 더 많다면'(34.6%),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22.1%), '유연근무를 할 수 있다면'(19.7%) 등이 꼽혔다. 여성은 '배우자의 육아 참여', 남성은 '육아휴직 자유 사용'에 더 큰 기대를 보였다.

전반적인 돌봄 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90% 이상으로 높았으나, 초등 돌봄 만족도는 지난 3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영유아 가정은 '이용시간 확대', 초등 가정은 '프로그램 개선 및 서비스 질 향상'을 주요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육아기 근로자를 위한 '10시 출근제' 도입과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대상 확대 등 정책 보완에 나선다.

세제 혜택도 강화된다. 다자녀 가구를 위한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 상향(자녀당 최대 100만 원)과 아동수당 수급연령의 단계적 확대(만 8세→13세) 등이 추진 중이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최근 출생아 수가 꾸준히 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이번 인식조사 결과와 맞물려, 우리 사회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와 같은 회복 모멘텀이 남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진다면, 2025년 합계출산율은 그간 예상한 0.79명을 넘어 0.8명 수준까지도 도달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 1분기에는 그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저출산고령사회의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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