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전북 전주 새소망교회에서 열린 제115차 정기총회에서 최인수 공도중앙교회 목사를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이번 총회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의 '인증 유예' 사태를 둘러싼 논란으로도 뜨거웠는데요.
침례교 첫 신앙고백서를 공식 문서로 채택하는 등 굵직한 현안이 논의됐습니다.
장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최인수 목사를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정기총회 둘째 날 진행된 총회장 선거에서 두번의 투표 끝에 최 목사가 561표를 얻어, 486표에 그친 김선배 디딤돌 교회 협동목사를 제치고 신임 총회장으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최인수 목사는 목회자 연금과 복지제도의 확대, 침신대 위기 극복을 위한 이사회와의 협력, 목회자 자녀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비 2억원 기부 등을 약속하면서 교단에 희망과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터뷰] 최인수 신임 총회장 / 기독교한국침례회
"대의원들, 또 우리 3,500여 교회 목회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우리 총회가 화합으로 또 우리 총회가 다시 새롭게 도약하는 그런 115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기존 '침례교회의 신앙과 주장'이라는 8개 항의 침례교 선언에 더해 첫 신앙고백서를 공식 문서로 채택하면서 교단의 신앙적인 정체성 확립에 나섰습니다.
새 신앙고백서는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 삼위일체 등 침례교회가 타협할 수 없는 진리 18개 항을 담았습니다.
목사 후보 자격에서 여전도사에게만 적용되던 차별적인 조건은 이번에 폐지됐습니다.
기존에 여전도사의 경우에는 신학과를 졸업한 뒤 '3년 이상' 목회 사역을 해야만 목사 후보가 될 수 있었지만 이번 규정 개정으로 남전도사와 동등하게 신학과 졸업 후 목회 사역 중이라면 목사 후보 자격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총회의 최대 쟁점이었던 한국침례신학대학교의 대학평가 '인증 유예' 사태는 장시간 논쟁을 벌였지만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7월 임시총회에서 구성한 침신대 조사위는 신입생 충원 미달과 낮은 교원 확보율 탓에 인증 유예 판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라 연간 최대 80억 원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사회 정상화'와 '구조조정'을 권고했지만, 학교 측은 조사방식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습니다.
인증유예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상정된 피영민 총장 해임안은 찬성 197표, 반대 793표로 부결됐습니다.
한편, 선관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고소·고발을 진행해 윤리 논란이 제기된 김온유 목사 징계안도 부결됐습니다.
총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의장단을 구성한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침신대 위기 극복과 함께 이를 둘러싼 교단 내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