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숲속 책 쉼터 개장 또 연기…"건축 협의 끝나지 않아"

옛 대구 앞산 해넘이 캠핑장.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제공

불법 건축물 지적을 받아 야영장에서 공공 도서관으로 용도를 변경한 대구 남구 앞산 숲속 책 쉼터 개장이 다시 미뤄졌다.
 
26일 대구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이달 중 앞산 숲속 책 쉼터 시범 운영을 시작하려 했지만 다음 달 추석 연휴 이후로 시기를 연기했다.

당초 남구는 불법 건축물 지적을 받은 앞산 해넘이 캠핑장을 올해 초 숲속 책 쉼터로 바꿔 조성하기로 하고 상반기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건축 심의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9월로 시범 운영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또다시 다음 달로 미루면서, 지난 2023년 5월 준공된 앞산 해넘이 캠핑장이 약 2년 4개월이 지나도록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시범 운영이 재차 미뤄진 이유에 대해 "건축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에너지 전력 계획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관리동에서 민간 위탁으로 카페를 운영하려고 했지만 참여자가 구해지지 않아 직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5월 77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야영시설로 조성된 앞산 해넘이 캠핑장은 감사원 감사에서 관광진흥법과 건축법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서 준공하고도 개장하지 못했다.

관광진흥법상 근린공원 야영시설은 주재료가 천막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해넘이 캠핑장은 알루미늄과 석고 등을 주재료로 한 숙박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고, 건축법상 바닥면적 합계 기준을 초과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
 
이에 따라 남구는 올해 초 시설 용도를 1종 근린생활시설로 변경해 '숲속 책 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광현 사무처장은 "캠핑장을 지으면서 검토라든지 최소한의 규정도 지키지 않고 예산을 낭비한 여파가 이어져 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사용된 예산에 대해 주민감사 등을 청구해서 남구에서 책임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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