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상 中 방문…시진핑, 경주 APEC 전 北 방문 타진?

연합뉴스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지 3주 만으로 다음달 10일 열리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맞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 초청으로 최 외무상이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같은날 최 외무상의 방중 소식을 전했다.

최 외무상이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왕 부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외무상은 이번달 초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을 수행한 바 있다.
 
최 외무상은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북중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당시 회담에서 향후 주요 계기에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양측은 한반도 및 지역 정세 대응 방안에 대한 소통은 물론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간 공조 방안 역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참석하기로해 올해 최대 외교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중국 측은 시 주석의 APEC 정상회담 참석 관련 주요 의제를 북측에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외무상이 이번 방중을 통해 시 주석의 방북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관계개선에 나선 만큼 시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한반도 균형외교 차원에서도 경주 APEC을 계기로한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는 만큼 북한 역시 방문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때 시 주석을 초청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그 전에 북한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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