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여수시민 반발 속 여수MBC 이전 '투자' 협약

왼쪽부터 홍성호 ㈜로커스 대표, 노관규 순천시장, 이호인 여수MBC 대표이사 사장, 강문식 여수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순천시 제공

순천시가 여수시민들의 반발 속에 여수MBC 이전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순천시는 26일 순천만국가정원 정원워케이션에서 여수MBC와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여수MBC는 55년 만에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고, 지역 방송사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향후 각 소재지의 지명을 포함하는 문화방송 전국 계열사의 관례에 따라 사명도 '순천MBC'로 변경할 계획이다.
 
백인숙 의장(가운데 베이지색 정장) 등이 순천시의 저지로 협약식장 입장을 못한 채 서 있다. 독자 제공

'여수MBC 순천 이전 반대추진위원회'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 문갑태 부의장, 고용배 뉴스스콜 대표, 이청연 MBC사우회 대표 등 10여 명이 이날 협약식장에 참석해 노관규 순천시장 면담 및 항의를 추진했으나 순천시가 출입을 저지하면서 불발됐다.

백인숙 의장이 반대위를 대표해 순천시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순천시는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로 입주하면서 지역 공영방송사의 기능을 넘어 애니메이션·웹툰 등 콘텐츠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형 미디어 플랫폼으로 새롭게 거듭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식에는 노관규 순천시장, 이호인 여수MBC 대표이사 사장, 강문식 여수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등 30여 명, 기회발전특구 입주를 앞둔 애니메이션 앵커기업 ㈜로커스 홍성호 대표와 관계자들도 참석해 상호협력의 계기도 마련했다.
 
특히,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여수지부도 참석했다.

순천시는 이번 여수MBC의 순천 이전 결정을 언론사 내의 노사 소통과 화합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시는 협약 후속 조치로 여수MBC의 이전과 관련된 행정적 지원을 추진하고,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입주기업과 연계를 통해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홍보·마케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선순환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여수MBC 순천 이전이 단순한 방송사 이전이 아니라, 순천이 명실상부한 '남해안권 대표 언론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이자, 정부의 국정방향인 K-컬쳐 300조 원 시대 개막을 견인하는 '콘텐츠산업 선도 도시'로 발돋움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이호인 여수MBC 대표이사 사장은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은 혁신을 준비 중이다. 순천만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구성원이 되겠다"고 전했다.
 
홍성호 ㈜로커스 대표는 "여수MBC의 순천 이전을 환영하며, 앞으로 콘텐츠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 함께 '한국의 디즈니'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여수MBC의 순천 이전으로 방송사가 순천에 모이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여수MBC와 애니·웹툰 등 콘텐츠 기업이라는 구슬들을 잘 엮어 순천을 남해안권 문화콘텐츠 허브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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