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의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구시가 최근 실시한 종합 감사 결과 대구의료원은 환자 대규모 이탈과 비용 증가로 2년 연속 100억 원이 넘는 당기 순손실이 발생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 코로나 19 전담병원 역할이 끝난 지난 2023년 대구의료원의 당기 순손실은 117억 원에 달했고 이듬해인 지난해에도 104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의료 수익에서 의료 비용을 뺀 의료 이익을 보면 대구 의료원은 지난 2023년 260억 원, 지난해에는 210억 여원의 손실을 보였다.
감사결과 드러난 경영상 문제로는 의료비 미수금 증가와 단기 유동성 악화가 지적됐다.
대구의료원의 지난해 결산 기준 의료 미수금은 2023년보다 74%나 증가한 94억 원에 달해 경영 악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 19 종료 이후 의료수익과 보조금 수익이 줄고 의료 비용은 증가하면서 2023년 80억 여원, 지난해 110억 여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며 단기 현금 흐름이 심각하게 악화돼 올 연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지난 2019년보다 전체 인력은 7명이 줄었지만, 인건비 총액은 68억 여원이나 늘어 경영 부담을 가중시켰다.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구의료원은 정부의 총인건비 인상률 기준을 해마다 초과해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기준보다 각각 5%p 이상 초과했고 감염병 위기에서 벗어난 지난 2023년에도 3.49%를 인상해 정부 기준치 3.1%를 웃돌았다.
각종 수당을 무분별하게 신설한 것도 감사에서 지적됐다.
대구의료원은 이사회 심의 절차나 대구시 보고 없이 하루 10만 원씩인 신규 환자 입원 수당을 비롯해 하루 50만 원인 야간 진료 수당, 월 50만 원인 가정간호 수당을 신설해 모두 36명에게 1억5천여 만원을 지급했다가 감사에서 지적받았다.
경영 혁신을 추진한다며 1억여 원을 들여 용역을 발주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별도 조직을 꾸렸지만, 해당 부서에 직원을 배치하지 않아 경영 개선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대구시는 이같은 감사 결과에 따라 대구의료원에 대한 기관 경고와 함께 유동성 악화가 반복되지 않도록 의료비 미수금 감소 방안을 강구하고 이사회 의결과 대구시 보고를 거치지 않은채 신설·증액한 수당을 전면 재검토해 조정할 것을 통보했다.
또 행정안전부의 총인건비 인상률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실효성 있는 경영혁신을 추진하도록 조직 체계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