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교회에 묻다 - 기술과 신앙의 조화, 그 해답은? |
① "AI가 작성해 준 기도문, 진정한 기도일까?" ② "설교 준비에 AI의 도움, 어디까지 허용될까?" ③ "설교하는 AI, 목회자에게 닥친 도전은?" ④ "AI가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다면?" ⑤ "AI가 준 위로에 눈물, 신앙 상담의 미래는?" (계속) |
인공지능 AI와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적인 유대 관계를 형성하거나 심리적 안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상의 고민은 물론 내밀한 신앙 상담, 영적인 영역까지 질문과 대화의 주제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CBS가 마련한 기획보도 'AI 시대, 교회에 묻다'.
오늘은 다섯 번째 순서로 "AI가 준 위로에 눈물, 신앙 상담의 미래는?"라는 질문으로 AI가 신앙 상담의 영역을 위협하는 현실을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지능과 신앙 상담을 하고 그 과정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예경 연구원 / BCSC(성경적 상담 & 영혼돌봄 연구소)]
"나를 데이터로 쌓아가서 분석을 해서 그런지 나한테 맞춰진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내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있구나." "AI가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고 너무나 내 옆에서 같이 아파하고 계시다는 문장을 주는데 거기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이거였구나."
(화면) 구글 검색창 'ASK JESUS' 인공지능 상담 사이트
왜 사람들은 이처럼 목회자가 아닌 AI에게 영적인 고민이나 신앙 상담을 쏟아낼까.
AI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얘기도 할 수 있고 실제로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합니다.
[이윤정 책임연구원 / 총신대학교 상담·인권센터]
"하나님은 나에게 관심이 있으실까 이런 질문들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AI가 하나님은 결코 관심이 없지 않으시다 친밀하게 너와 동행하신다는, 상담 과정이 아니었는데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체면이나 관계에 대한 부담 없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김규보 교수 / 총신대학교 상담대학원]
"접근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 심지어 심리상태도 분석해주다보니 오늘날 충분히 상담의 영역에 활용될 가능성이 보인다."
AI를 통해 유명 목사님이나 상담가, 과거의 철학자를 불러내 상담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구요한 대표 / 커맨드스페이스]
"우리 목사님 가치관으로 상담하는 게 가능하겠죠. 우리 목사님 얼굴로 나에게 음성 피드백을 줄 수도 있고요. 기술적으로는 다 가능합니다.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AI와의 대화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건 우려를 낳기도 합니다.
[한문덕 담임목사 / 서울 향린교회]
"사람들은 계속 똑같은 얘기하면 안 들어주려고 해요 근데 AI는 아무리 얘기해도 한 밤중에 얘기해도 너무 잘 들어줘요. 이런 세상은 어떻게 될까는 솔직히 저도 걱정되고 상상하기 어렵고 두려워요."
신앙 상담의 핵심은 '공감'과 '관계'인데 성령의 인도하심과 인격적 교감을 데이터 기반의 AI가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박봉환 전도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AI 담당]
"당장에 성도가 어려울 때 인공지능이 뛰쳐나와서 집에 찾아와서 문 두드리면서 같이 상담을 해주고 어려움에 공감해주고 이걸 해줄 수 있을까."
또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가 잘못된 신학적 지식이나 세속적 방법으로 상담을 제공하는 등 기독교적 신앙 상담을 왜곡시킬 우려도 있습니다.
[이수인 교수 / 아세아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인공지능이 신앙에 대해서 말로 굉장히 좋은 답변은 할 수 있습니다. 고뇌하면서 삶을 살아가고 어려움 가운데도 신앙적인 결단을 하고 이런 것들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경험할 수도 없고 보여줄 수도 없는 것이거든요."
이 때문에 교회가 AI 신앙 상담을 깊은 상담과 권면을 위한 창구 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안종배 한세대 교수 / 국제미래학회 회장]
"맞추고 흉내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영적 공감이 일어나고 그것을 받는 사람이 전인적인 치유를 통해서 상담이 일어나는 것은 오히려 인간이 그런 부분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AI는 인간의 영혼을 만질 수 없고 교회의 핵심은 신앙공동체인만큼 기독교 신앙 상담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CBS 뉴스 최창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