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여덟 번째 경제 전망서 '스테이블코인 전쟁 2026년 경제전망'을 펴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2026년을 '분절화의 시대'로 규정하며, 지경학·경제·금융·산업·기술이 동시에 균열되는 격변기를 진단한다.
김 실장은 지정학을 넘어 경제적 수단이 무기화되는 지경학(Geo-economics)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한다. 무역정책, 경제 제재, 공급망 재편 등 경제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 도구로 작동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관세 전쟁,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쟁 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책은 △세계 경제 트렌드 △한국 경제의 구조적 과제 △산업·기술 패권 경쟁 △가계·기업·정부의 대응 전략 등 4부로 구성됐다.
2026년 한국 경제가 '이재노믹스'의 기대와 불안 속에 성장률 1%대 저성장에 고착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하면서, 두 번째 도약을 위한 구조적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쟁, AI 플랫폼 경쟁, 사이버보안과 희토류 전쟁 같은 신산업 전장이 한국 경제의 금융 주권과 산업 경쟁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 실장은 "농사짓는 사람이 홍수와 싸워야 하고, 집 짓는 사람이 지진을 이겨내야 하는 시대"라며, 가계는 유동성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고, 기업은 첨단기술과 신산업 투자에 집중하며, 정부는 국채·환율 리스크 관리와 자원 안보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광석 지음 | 이든하우스 |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