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 만에 태어난 딸…"간절한 가족 사랑으로 살렸어요"

26일 부산CBS 가족사진영상공모전 시상식 개최
가족의 소중함 담은 사진·영상 등 16명 수상

26일 사단법인 부산생명돌봄국민행동이 주최한 '가족사진영상공모전'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저출생이 심각한 시대에도 아이와 함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소중한 행복을 느끼는 많은 가족의 이야기가 부산CBS '가족사진영상공모전'을 통해 펼쳐졌다.

사단법인 부산생명돌봄국민행동이 주최하고 부산CBS가 공동 주관한 '제2회 행복한 가(家) 가족사진영상공모전' 시상식이 26일 부산CBS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부산CBS 최승진 대표와 부산생명돌봄국민운동 안용운 이사장, 최상림 이사, 수상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 16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최우수상을 받은 배성희씨의 영상은 많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배씨는 24주 만에 급작스럽게 세상에 나온 셋째 딸 '담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았다.
 
태어날 때 호흡조차 하지 못했던 아이는 의사와 간호사들로부터 아픈 곳도 많고 평생 호흡기를 달고 살 수도 있다는 엄혹한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기도했고 아이는 숱한 고비를 넘긴 끝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 이날 셋째 딸 담비도 무척 쾌활한 모습으로 시상식에 함께 참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배씨는 "처음에는 너무 무섭고 힘들었지만 담비가 조금씩 호흡하고 산소포화도가 오르는 걸 봤다. 그 후로도 아이의 첫걸음과 '엄마'라고 처음 부르는 순간 모두 우리 가족이 다시 태어난 기적의 순간이었다"며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기적에 감사하며 아픈 아이들이 있는 다른 가정에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도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성희씨 가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이 외에도 많은 수상자들이 아이를 낳고 돌보는 일의 고충, 그럼에도 자녀를 통해 누리는 더없는 행복과 가족을 향한 사랑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훌륭하게 담아냈다.
 
특히 최사랑씨는 아이를 돌보는 남편의 일상을 영상으로 유쾌하게 풀어내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대상을 받은 최사랑씨는 "영상을 하나하나 만들고 자막을 쓰면서 아이와 함께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남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구박도 많이 했는데 미안하고 무척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사진 부문 최우수상에는 아이와 남편이 돗자리 위에서 마주 보고 앉아 웃는 모습을 포착해 낸 윤성희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밖에 우수상에는 진복자, 양근수, 조영훈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장려상에는 최혜진, 김남영, 김은혜, 반하원, 전명이, 신수정, 박경택, 추연주, 최길성, 박성민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부산생명돌봄국민행동 안용운 이사장은 "작년보다 올해는 정말 좋은 작품이 많이 출품돼 감동 받았다. 가정의 소중함과 자녀 양육의 기쁨을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기쁨과 행복이 잘 전달돼 부산에 더 많은 가정이 탄생하고 자녀가 태어나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CBS 최승진 대표는 "행사에서 아이들이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보니 여쭤보지 않아도 너무나 행복한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많이 펼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