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그룹 지주사 지위 내려놔…자산총액 증가 영향

'투자 관련 운신 폭 넓어졌다' 평가도

황진환 기자

㈜두산(두산)이 그룹 지주회사 지위를 내려놓는다.
 
두산은 이달 초 지주회사 적용 제외 신고 결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두산그룹 지주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6일 공시했다. 자산총액이 늘어나면서 올해 6월 말부터 지주회사 요건을 더 이상 충족하지 않게 된 점이 제외 이유다.
 
지주회사는 주식 소유를 통해 회사의 사업을 지배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산총액이 5천억 원 이상', '자산총액 대비 소유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 비율 50% 이상' 요건을 둘 다 충족해야 한다.
 
두산의 제외 이유는 이 가운데 후자에 해당한다. 자산총액이 늘면서 해당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두산의 작년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약 5조 530억 원이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 약 6조 584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회사가 보유한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담보로 지난 6월 5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한 게 자산총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지주회사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인수합병이나 계열사 공동투자 등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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