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너지서비스, 청주 제지업체 '스팀에너지' 받는다

흥덕구 종이생산업체서 스팀 확보…오송산단 공급 추진
폐기물 소각 확대 불가피…"환경오염 어쩌려고" 우려도
소각장 억제 기조 청주시, 소각 규모 증설 등 불허 방침

기사 내용 무관. 청주시 제공

충청에너지서비스가 청주지역의 한 제지업체에서 폐기물을 소각해 발생한 스팀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제지업체에서 태우는 폐기물의 양이 크게 늘어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충청에너지서비스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의 한 종이 생산 업체와 스팀 에너지를 공급받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 업체에서 폐지 등 폐기물을 소각해 나오는 스팀 에너지를 오송산단 입주업체까지 관로를 통해 공급하는 게 주요 골자다.
 
충청에너지서비스는 스팀 에너지 배관 투자와 관리 등의 예산 130억 원도 이미 세워 놨다.
 
그동안 이 업체는 하루 허용 소각 용량 360t 가운데 3분의 1 정도인 110t가량을 처리하면서 설비 가동 등을 위한 자체 에너지로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는 현재 지은 지 30년이 지나 효율이 떨어진 소각 설비에 대한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데, 충청에너지서비스는 그만큼 잉여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청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스팀에너지는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 등 오히려 환경파괴를 줄일 수 있고,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각광받는 재생에너지"라며 "업체로부터 확보한 에너지를 공급받으려는 오송산단 기업들의 관심도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더 태워야 하는 폐기물의 양이다.
 
업체가 충청에너지서비스에 공급 예정인 스팀 에너지의 양은 시간당 25t, 하루 600t 정도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들여오는 폐기물의 양이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고, 주변 환경오염도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 주민 김모씨는 "업체가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폐기물을 최대한 소각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폐기물 소각에 따른 불만이 큰 상황인데, 더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토로했다.
 
지난 2023년 이 업체 주변에 대한 환경 영향 조사에서는 다이옥신 농도와 복합악취 등이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하지만 소각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는 게 주변의 우려다.
 
현재로서는 소각 설비 증설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청주시는 지역 내 폐기물 소각을 억제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번 충청에너지서비스와 민간 업체 간 에너지 공급 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민간 사이의 에너지 공급이나 판매에 대해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다만 소각 규모 증설 등에 대해서는 불허 방침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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