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다가오는 국회 국정감사 준비에도 적잖은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밤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내부망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서 국회의 국정감사 자료 제출 요구에 제동이 걸렸다.
한 국회 비서관은 "국회 출입 모바일 출입증마저 현재 먹통이라 불편을 겪고 있다"며 "국정감사를 앞두고 부처에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데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요청한 자료가 소실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서관은 "언제부터 정상 작동할지, 국정감사에는 영향이 없는지 등 안내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 부처 역시 메일 서비스가 멈추고 내부망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부처는 서비스가 복구될 때까지 카카오톡을 통해 보도자료 등을 배포한다고 안내했다.
앞서 26일 오후 8시 20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나 약 9시간 50분 만에 꺼졌다.
정부는 중단된 온라인 서비스를 조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으나,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아직 복구 작업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