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환경부 장관과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28일 양국간 미세먼지 협력을 위해 운영 중인 한-중 환경협력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기후위기 대응까지 높여가는 방안에 합의했다.
김 장관과 황 장관은 이날 오전 중국 산둥성 옌타이 힐튼호텔에서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6) 개최에 앞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추후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한국과 중국 환경부는 2018년 6월 중국 베이징에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개소하고, 이듬해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청천(맑은 하늘)계획'에 합의했다.
이는 실제 미세먼지 저감으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더욱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자는 데 이날 양 장관이 뜻을 같이한 것이다.
황 장관은 "최근 한중정상 통화에서도 양국 우호관계를 확인했다"며 "이는 한중 환경협력 강화의 모멘텀"이라고 했다. 특히 "한중 청천계획을 통해 양국 대기질과 국민 삶의질 개선에 기여했다"면서 "앞으로 다방면으로 한중 환경협력이 심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김 장관도 "청천계획은 미세먼지 대책이자 곧 기후위기 대책"이라고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이 2035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발표한 새 NDC에 대한 언급도 오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뉴욕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 화상연설에서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점 대비 7~1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장관은 중국의 이 같은 목표가 기존 계획보다 진일보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 주석은 2020년 유엔총회에서 "중국은 2030년 이전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 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한국은 2030년 NDC인 (2018년 대비) 40% 감축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고, 이를 전제로 2035 NDC도 도전적이면서도 실현가능하도록 수립 중"이라고 소개했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김 장관은 또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위인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더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탄소배출이 없으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으로 나아가는 탈탄소 녹색문명으로의 전환을 한중이 같이 이끌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황 장관은 "저탄소는 인류가 가야할 발전 방향"이라며 "중국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녹색전환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곳 산둥성은 108 호걸용자의 소설 수호지의 배경으로, 한중 장관이 함께 기후환경을 위한 '용자'가 되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플라스틱 오염 대응에 있어서도 한-중, 나아가 한-중-일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