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정재 "호남엔 불 안 나나"…민주 "의원직 사퇴하라"

국민의힘 김정재 정책위의장(왼쪽)과 대화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반인륜적 행태이며,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최악의 망언"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25일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선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법안은 찬성표가 213표가 나와 가결됐는데,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산림 난개발을 조장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는 이유로 기권표를 던졌다.

그러자 한 구석에서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김정재 의원은 뒤늦게 자신이 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언론에 "산불은 특정 지역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라 영·호남 가리지 않고 날 수 있기에 특별법에 찬성표를 던져달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걸 경상도 사투리로 짧게 말하다 보니 (오해를 산 듯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단순한 말실수나 방송오류가 아니며, 지역 차별을 넘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경시하는 중대한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의)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 '라는 표현은 단순히 지역 비하를 넘어 국가적 재난과 고통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반인륜적인 행태이며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최악의 망언"이라며 "김 의원은 국민께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상"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해명이 실린 기사를 공유하며 "남탓 하는 건 들어봤는데 사투리탓? '내 탓이오, 내가 잘못했소!'라는 말은 절대 못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잘못이 없고 나와 상관없는 내 입이 잘못이라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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