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시진핑, 트럼프에 '대만 독립 반대' 설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2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합의를 간절히 바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시 주석은 이를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방어하겠다고 했다가 미국의 대만 정책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논란에 직면하자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독립 '반대'를 선언할 경우 미국의 정책이 지금까지의 중립적인 입장에서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중국과 더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시 주석의 중국 내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게 WSJ의 평가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만 독립과 관련돼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국의 대만 침공시 대만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며 오직 바보들만 그렇게 한다. 협상 테이블 위에서 어떤 것도 내려놓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그는 대신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면서 대만이 방위비 증액을 통해 미국산 무기 구입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등 대만을 압박해왔다.

연합뉴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대만 문제를 다루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10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미국은 특히,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쥔 중국 국방부장도 9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과의 화상통화에서 "무력을 사용해 독립을 돕거나,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간섭도 좌절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관련해 미국 전쟁부는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고, 정권 교체나 중국의 질식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헤그세스 장관이 분명히 했다"면서도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에 핵심적 이익을 갖고 있으며 이를 단호히 수호할 것임을 단도직입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