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지난 26일 북한에서 개최된 핵물질생산 및 핵무기생산 중요협의회 등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 관련 행보는 '대미 메시지'라고 29일 분석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핵물질·핵무기 생산 관련 중요협의회'를 개최했다고 했는데, 이 협의회 개최는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달 8일 ICBM 엔진시험을 했고, 11일과 12일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산하 연구소를 방문해 '핵·상용무력 병진정책'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 핵 관련 협의회를 처음 개최했다"며 "이런 일련의 메시지들은 핵과 관련해 대미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 대변인은 그러면서 "메시지의 내용은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관계개선을 의제로 북미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던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의 연설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변인은 또 최선희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 결과를 전한 북한의 보도문에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한 완전한 견해 일치가 있었다"는 대목과 관련해 "북한이 이야기한 국제 및 지역 문제는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지만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은 최선희 외무상과 왕이 부장이 다음 달 경주 APEC을 계기로 예상되는 각종 외교 이벤트 가능성을 두고 전략적 소통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