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6년 6월 3일)가 다가오는 가운데 전남 여수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정기명 시장의 재선 도전이 전망되지만 앞선 8번의 선거 중 연임 사례가 한 차례도 없었던 만큼 입지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기명 여수시장을 비롯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여수시장직에 도전할 후보군은 10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연임에 성공한 여수시장이 한 차례도 없는 상황에서 정기명 시장의 존재감이 예전과 같지 않은데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권만 따내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에서부터 행정 관료 출신,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 중 전·현직 기초·광역의원들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선 시의원을 지낸 김순빈 전 여수시의회 부의장이 여수시장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2일 출마를 선언했으며 6선의 김영규 여수시의원도 지역사회 곳곳에서 지지 기반을 확보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의회에서는 이광일 부의장이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힌데 이어 주종섭·강문성 도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수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무게감을 더한 3선의 백인숙 의장을 비롯해 여성 최초로 여수시도시관리공단을 총괄했던 김유화 전 이사장 등 여성 입지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직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용주 전 의원과 김회재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행정 관료 출신들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권오봉 전 여수시장은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에 이의를 제기해 항소를 한 상태로 재판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기본사회여수본부 서영학 상임대표는 중앙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역민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명창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도 행정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확실시된다.
경제인 중에서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위기에 대응해 정부 지원 등의 현안에 앞장서고 있는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이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이상우 여수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과 진보당 등에서도 여수시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8번의 선거 중 5번은 민주당 후보가, 3번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으며 현 정기명 시장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권을 따내고 본선에서 무난히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