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LG 정규리그 우승 축포? 정우주와 한화 불펜이 막았다

한화 이글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자존심을 지켰다. 매직넘버를 1로 줄인 선두 LG 트윈스가 한화의 안방 대전에서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신인 정우주를 필두로 한 '불펜 데이'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지난 주말 한화를 잡고 매직넘버를 1로 줄인 LG는 베테랑 선발 임찬규를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였다. 임찬규는 올해 한화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잘 던졌다. 게다가 한화는 코디 폰세의 등판 일정을 거르고 정우주를 시작으로 하는 '불펜 데이'로 나서 무게중심이 다소 LG에 쏠리는 듯 했다.

뚜껑을 열자 상황은 예상과 정반대였다.

정우주의 날이었다. 정우주는 3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오프너'의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반면, 한화 타선은 경기 초반 임찬규 공략에 성공했다. 임찬규는 5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한화는 2회말 황영묵의 적시 2루타와 최재훈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노시환의 적시타가 터졌다. LG가 5회초 오지환의 솔로포로 추격하자 한화는 6회말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 이원석의 밀어내기 볼넷,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7-1로 달아났다.

LG가 7회초 뒤늦게 2점을 만회했지만 한화 불펜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정우주 다음으로 조동욱, 김종수, 김범수, 박상원, 황준서, 한승혁, 김서현이 이어 던진 한화 불펜은 LG 타선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합작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조동욱이 승리투수가 됐다.

노시환은 3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황영묵은 2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재훈도 멀티 안타에 1타점을 더했고 쐐기타를 때린 손아섭의 공헌도 돋보였다.

홈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은 한화 문현빈. 연합뉴스
한화 정우주. 연합뉴스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와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이날 결과로 1위 LG와 2위 한화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여전히 LG가 더 유리하다. 한화가 잔여 3경기를 다 이겨도 LG가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거둘 경우 L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정규리그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LG는 신인 송승기를 선발로 예고했고 두산에서는 콜 어빈이 나선다. 한화는 같은날 대전에 남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선발은 라이언 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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