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까지 지속됐던 가상자산 시장 규모 확대 추세가 올해 상반기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25개 가상자산사업자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는 전기 대비 이용자가 증가했지만, 거래규모·영업이익·시가총액 및 원화예치금 등이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6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9천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110조 5천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지난 6월 말 기준 95조 1천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등 6개였다. 이들 종목을 포함한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비중이 78%에 달해 선호 기조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원화예치금은 6조 2천억원으로 42%(-4조 5천억원), 영업손익은 6067억원으로 18%(-1348억원) 감소했다.
원화마켓 쏠림 현상 지속과 시장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자의 영업 본격화 등으로 전기 대비 코인마켓의 거래규모와 시가총액은 모두 늘었다.
코인마켓 일평균 거래규모는 올해 상반기 6억 1천만원으로, 286%(4억 5천만원) 증가했고, 코인마켓 시가총액은 4896억원으로 298%(3665억원) 상승했다. 코인마켓 영업손익은 174억원 적자를 냈다.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지난해 말보다 0.4%p 올랐다. 원화마켓 평균 수수료율 0.16%, 코인마켓 평균 수수료율 0.18%였다.
유통 가상자산은 총 1538개(단순합산)로, 지난해 말보다 13%(181개) 늘었다. 국내 사업자 1곳에서만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279종이었다.
가격 변동성(MDD)은 72%로, 4%p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관세 갈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전년도 대비 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 해외 기관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지만, 개인 투자심리가 약화돼 다른 가상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혼조세였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이 101조 6천억원으로 5% 증가하며, 트래블룰(신고사업자로 건당 100만원 이상 출고) 적용 금액은 20조 2천억원, 화이트리스트(해외사업자·개인지갑) 적용대상 이전 금액 78조 9천억원 등 각각 4% 소폭 증가했다.
거래가능 이용자는 1077만명으로, 11%(107만명) 증가했다.
가장 많은 이용 연령대는 30대로, 300만명(27.9%)이었다. 이어 40대 292만명(27.1%), 20대 이하 204만명(18.9%), 50대 202만명(18.8%), 60대 이상 79만명(7.3%)이었다.
이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756만명은 50만원 미만을 보유했다. 반면, 1천만원 이상 1억원 이하 자산 보유자 비중은 8.5%(91만명)로 작년 말 대비 1.7%p 감소했으며,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1.7%(18만명)로 0.6%p 감소했다.
한편, 보관·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는 일부 수탁 가상자산의 기준가격 하락 및 이용자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보관·지갑업자의 총 수탁고는 7천억원으로 50%, 이용자는 759명으로 41% 줄었다.